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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1 침체된 지역경제, 관광산업으로 활로를 찾다: 데이터로 본 성공의 길

침체된 지역경제, 관광산업으로 활로를 찾다: 데이터로 본 성공의 길

 

이관영  야놀자리서치 부연구위원 / [email protected]

 

 

 

우리의 지역경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2020년 처음으로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되었다. 이후로도 인구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019년 수도권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50.0%를 넘어선 이후, 2023년에는 50.7%로 증가하여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지방의 인구 감소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수도권으로의 경제적 집중 현상 또한 지역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지역내 총생산(GRDP) 데이터를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2016년 1.4%포인트에서 2022년 6.8%포인트로 급격히 확대되었다. 이는 수도권으로의 경제 자원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러한 인구와 경제의 집중은 지방의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이로 인해 지방의 경제활동과 지역사회 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구의 자연감소와 수도권으로의 집중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방은 인구구조와 경제적 불균형이라는 이중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은 지방의 경제 기반을 약화시키고, 다시금 인구 유출을 초래하는 구조적 악순환을 심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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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성장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주력 제조업의 성과를 꼽을 수 있다. 수도권은 생산성이 높은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기반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은 화학 및 기계 산업과 같은 전통 제조업이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제조업들은 최근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노동생산성 및 노동투입이 크게 둔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비수도권의 제조업 생산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에서는 지역 간 성장률 격차가 2015년 이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업의 지역 간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2001~2014년 기간 동안 평균 0.513에서 2015~2022년 기간동안 평균 0.507로 소폭 하락하였다. 이는 서비스업 내 소득 및 수익이 보다 균등하게 분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서비스업 성장률의 지역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한국은행은 충남과 제주 지역의 높은 서비스업 성장세의 원인으로 인구 유입에 따른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를 제시하였다. 제주 지역은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로, 정주 인구가 아닌 생활 인구, 특히 관광객 유입에 의해 서비스업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난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남권의 경우, 보고서는 풍부한 생태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을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여 지역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광산업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수도권으로의 경제 및 인구 집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지역 활력 저하라는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광은 정주 인구 유입 없이도 지역 내 생활 인구를 늘릴 수 있으며, 이는 소비 증가와 서비스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경제적 불균형 문제를 완화하고 인구의 사회적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답을 얻기위해 관광산업이 대한민국의 지역 경제를 되살릴 성장 동력으로서 얼마나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광산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문화경제학에서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인 빌바오 효과 (Bilbao Effect)는 문화시설을 통한 지역 관광이 도시 재생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스페인의 낙후된 산업도시였던 빌바오가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 설립을 계기로 관광객 수가 급증하고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난 사례에서 유래되었다. 구겐하임 미술관은 설립 이후 꾸준히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으며, 2023년 한 해 동안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약 132만 명에 달한다. 이 중 외국인 방문객 비중은 60%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구겐하임 미술관 측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운영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GDP 기여도 약 6.6억 유로에 달하며, 이로 인해 지역 내 13,855개의 일자리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결과는 문화시설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강력한 성장 동력임을 입증한다.

 

국내에서도 지역 관광을 통한 경제 활성화 사례를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서핑 명소로 자리 잡은 강원도 양양군을 들 수 있다. 양양군은 국내 최초의 서핑 전용 해변인 서피비치(Surfyy Beach)를 중심으로 서핑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서핑 관련 프로그램과 비치 클럽, 비치 카페, 인스타그램에 적합한 포토스팟 등을 조성하여 젊은 세대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국민여행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양양군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약 382만 명으로, 이는 COVID-19 이전인 2019년의 163만 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양양군 관광객 증가가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을 산업연관분석(Input-Output Analysis)을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한 결과, 2023년 방문 관광객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다음과 같다. 생산유발효과는 약 3,178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354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3,362명으로 상당한 크기를 나타냈다. 특히, 2019년과 2023년의 데이터를 단순 비교해 보면, 관광객 증가로 인해 2023년 생산유발효과는 2019년 대비 약 2,027억 원 증가했으며, 취업유발효과는 2,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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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패널회귀 분석의 일종인 고정효과모형(Fixed Effects Model)을 활용하여 관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관광객 유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에는 대한민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연(yearly) 단위 데이터를 사용하였다. 이를 통해 관광객 증가가 지역 내 경제에 미치는 구체적인 효과를 정량적으로 도출하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역 내 관광객 수가 1% 증가할 경우 도(Province) 단위 지자체의 경우 다음과 같은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다:

 

  • 지역내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 GRDP): 0.11% 증가
  • 전체 사업체 수: 0.09% 증가
  • 서비스업체 수: 0.15% 증가
  • 서비스업 종사자 수: 0.11% 증가

 

이는 관광객 유입이 지역 내 생산 활동을 촉진하고, 서비스업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며,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의 활력을 제고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특별시와 광역시의 경우, 관광객 유입 효과가 도 단위 지역에 비해 다소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이들 지역의 경제 구조가 이미 다각화되어 있고, 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시와 광역시에서도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의 양(+)의 효과는 여전히 유의미하게 확인되었다. 이 결과는 관광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 효과를 뒷받침하며, 특히 중소규모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광산업 육성이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유효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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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지역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해법으로 보고,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제2조를 근거로 89개 인구감소지역을 지정했으며, 2022년에는 인구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주도의 체계를 마련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였다. 이 법은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맞춤형 종합지원 및 협력 체계를 통해 인구감소지역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 활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은 총 8가지 특례를 제공하며, 주요 내용으로는 보육, 교육, 의료, 주거 및 교통, 문화, 출입국 관리, 노후∙유휴시설 정비 및 활용, 산업단지 지원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관광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25조(문화기반의 확충)는 인구감소지역에 문화·관광·체육시설을 설치하거나 이전할 경우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문화·예술·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재정 지원을 가능하게 하여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특히,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생활인구를 늘리는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지역 주민과 유사한 혜택을 여행객에게 제공하여 방문 및 체류 기간을 늘리고 지역에 활력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 ‘디지털관광주민증’ 사업이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2년 2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시작했으며, 2024년 현재 40개 지역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디지털관광주민증은 관광객에게 지역 특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또한,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적인 지역 관광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2024년 12월 11일까지 입법예고된 「지방교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은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 생활인구를 반영하도록 하였으며, 이는 관광객 수를 기반으로 지자체에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이다. 이를 통해 지역 관광객 유치 노력이 곧 지자체의 재정 기반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지금, 지방자치단체는 어떤 대응을 해야 할까? 

 

지역 관광의 성공 요인

2023년 국민여행조사 데이터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여행지 선택 과정에서 주변인의 추천, 자신의 과거 경험, 온라인상의 콘텐츠(글, 영상 등)를 활용해 정보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구전효과(word-of-mouth effect)가 여행지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구전효과가 긍정적인 평가로 작용하면 해당 여행지는 관광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가 누적되면 관광객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COVID-19 팬데믹 이전 관광객 수를 회복한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 간에 구전효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를 분석하기 위해, 구전효과가 관광객 수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친 지역을 선정한 후, 이러한 지역들을 팬데믹 이전 관광객 수를 회복한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으로 나누고 검색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두 그룹 간의 특성적 차이를 비교하였다. 2023년 기준으로 관광객 방문 수가 많은 3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으며, 이 중 구전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난 6개 지역(강릉시, 가평군, 양양군, 태안군, 보령시, 고성군)을 선정하였다. 구전효과 분석은 계절성과 추세를 동시에 고려하는 Seasonal Autoregressive Integrated Moving Average(SARIMA) 모형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과거의 관광객 수가 현재 관광객 수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 구전효과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선정된 6개 지역은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하였다.

 

  • COVID-19 이전 관광객 수를 회복한 지역: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하여 2018년부터 2023년까지의 연평균 관광객 수 증감률이 양(+)의 증감률을 기록한 지역(강릉시, 양양군, 고성군).

 

  • COVID-19 이전 관광객 수를 회복하지 못한 지역: 관광객 수 증가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연평균 관광객 수 증감률이 음(-)의 증감률을 기록한 지역(가평군, 태안군, 보령시).

 

이후 검색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두 그룹의 특성을 비교하였다. 관광객 증가 속도가 빠른 강릉시, 양양군, 고성군의 경우, 상위 20개 연관 검색어에 「속초」, 「강원도 여행」, 「강릉」 등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근처 다른 지역이 함께 언급되었다. 이는 관광객들이 특정 지역을 선택할 때 인근 지자체에도 관심을 갖고 여행 동선을 확장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반면, 관광객 증가 속도가 느린 가평군, 태안군, 보령시의 연관 검색어에서는 해당 지역과 관련된 키워드 외에 근처 지역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같은 차이는 다섯 지역 모두 해변과 연계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유입 속도에서 왜 차이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상위 연관 검색어에서 「바다」, 「맛집」, 「카페」와 같은 키워드는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나, 주변 지자체가 함께 언급된 지역에서 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관광객들이 볼거리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특정 지역뿐만 아니라 근처 지역에도 관심을 가질 때 해당 지역의 관광객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해보면, 구전효과는 단일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 지자체와의 연계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자체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인근 지역과 협력하여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지역 관광의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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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간 협력이 관광 성공을 좌우한다

관광 산업은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의 생활인구가 증가하면 상당한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특히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을 기반으로 지방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정책적 유인도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기반은 관광을 단순한 부수적 산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게 할 가능성을 높인다.

 

회귀분석을 활용한 분석 결과 역시 관광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입증하고 있다. 관광객 유입은 지역내총생산(GRDP), 사업체 수, 서비스업 고용 등 여러 경제적 지표에서 유의미한 증가를 이끌며, 관광이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동력임을 보여준다. 지역 관광을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지자체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관광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국민여행조사 데이터를 살펴보면, 국내 관광객이 여행지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중 하나는 다양한 볼거리 제공이다. 따라서 지자체는 지역의 관광 콘텐츠를 확장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검색어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관광객 수가 빠르게 증가한 강릉, 고성, 양양 지역과 상대적으로 증가 속도가 느렸던 보령, 태안 지역의 여행 관련 연관검색어를 분석하였다. 다섯 개 지역 모두 해안선을 따라 바다를 중심으로 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연관검색어 분석 결과에서 흥미로운 차이가 발견되었다. 관광객 증가 속도가 빠른 강릉, 고성, 양양 지역의 경우, 연관검색어에 인근 지역이 함께 언급되는 경향이 강했다. 예를 들어, 양양여행의 연관검색어를 분석하면 「강릉」이나 「속초」와 같은 근처 지역이 포함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양양여행과 강릉여행을 동시에 태그하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점과 일치한다. 이러한 결과는 관광객들이 양양과 강릉을 하나의 여행 권역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관광객 증가 속도가 느렸던 보령, 태안 지역의 연관검색어에는 해당 지역 외의 다른 지역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관광객들이 보령이나 태안을 인근 지역과 연결된 권역으로 인식하기보다는 독립된 단일 여행지로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분석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관광객에게 더 통합적이고 풍성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협력을 통해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는 고유한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상호 보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권역 내의 관광지 간 접근성을 개선하거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상생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고 방문 동선을 확장시키며, 궁극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자체는 지역 관광의 독립적인 발전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과의 협력적 상생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이루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

 

 

*본 내용 인용시 “이관영(2024), 침체된 지역경제, 관광산업으로 활로를 찾다: 데이터로 본 성공의 길, Yanolja Research Insights, Vol. 21.”로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