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야놀자리서치 원장 / [email protected]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 / [email protected]
세계 경제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금융, 유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도입은 혁신적인 변화를 촉발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운영 방식과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확산은 기존의 전통적 유통 방식을 혁신하여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핀테크 기술의 발전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보완하여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특히 주목받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가상화폐 (Cryptocurrency)의 부상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이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는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실물 경제에서 실제적인 결제 수단으로 일부 활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는 분산화된 시스템을 통해 거래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강화하며, 국경을 초월한 효율적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특성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제약을 극복하고 글로벌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여행 산업은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가 빈번히 이루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가상화폐의 도입으로 인한 변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행자들은 가상화폐를 활용해 다양한 국가에서 간편하게 결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여행의 편리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규제가 미비하거나 명확하지 않아 글로벌 차원의 전면적인 채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가상화폐의 높은 변동성, 보안 문제, 그리고 사용자 경험 개선과 같은 기술적, 제도적 과제들이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가상화폐의 신뢰성을 저하시켜 소비자들이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 선택을 주저하는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본 보고서는 이러한 배경을 토대로 가상화폐의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미국 현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입장과 최근 가상화폐 시장 동향을 파악하며, 나아가 글로벌 상거래에서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서의 역할, 특히 글로벌 여행 시장에서의 활용 사례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가상화폐가 거래 결제 수단으로서 지닌 잠재력을 파악하고, 글로벌 여행 산업의 결제 방식의 변화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과 방향성을 명확히 이해하고자 한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인물 또는 그룹에 의해 처음 구현되었다. 이들은 2008년 10월 31일에 발표한 "비트코인: 순수한 개인 간 전자화폐 시스템"이라는 백서를 통해 탈중앙화된 디지털 화폐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세상에 소개하였다. 당시 2008년 금융위기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같은 사건을 계기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러한 위기는 중앙집중식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켰고,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대안적 금융 수단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맥락에서 비트코인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용자들이 자신의 자산을 직접 관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자율성을 제공하며 금융의 민주화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받았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입 이후 몇 차례의 큰 가격 등락 사이클을 겪은 가상화폐는 지난 10여 년 동안 급속하게 성장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자산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례 없는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와 2025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역사적인 승인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었고,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25년 2월 28일 기준으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5조 달러에 도달하며 가상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산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다. 2025년 2월 기준으로 이 두 가상화폐는 전체 시장의 약 72%를 점유하며 시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7조 달러에 이르러 한국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약 1.4조 달러)을 넘어섰다. 이는 가상화폐의 경제적 위상이 기존 전통 금융 자산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테더(USDT)와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 (Stablecoins)은 가격 안정성을 제공하며 글로벌 결제 시스템과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으로, 기존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와 달리 네트워크 참여자 간의 합의를 통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가상화폐는 빠르고 안전한 결제, 금융 거래의 투명성, 낮은 수수료 등의 이점을 제공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현재 가상화폐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으며, 주로 변동성 코인,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변동성 코인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과 같은 대표적인 가상화폐로, 주로 자산 투자와 가치 저장의 목적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알트코인(Altcoin)은 비트코인을 대체하는 코인을 뜻하며, 리플(XRP), 카르다노(ADA), 도지코인(DOGE) 등이 있고, 각각 결제 효율성, 지속 가능한 스마트 계약, 커뮤니티 중심의 인기를 특징으로 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 이후 다양한 기술 혁신과 시장 수요를 반영하며 발전해 왔다. 이러한 코인들은 탈중앙화되어 있으며,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차별화된다. 비트코인은 출시된 이후 '디지털 금(Digital Gold)'으로 불리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더리움 역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능을 통해 탈중앙화 금융(DeFi)과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 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6만 5천 달러를 넘었다가 2022년 11월에는 1만 6천 달러 선으로 하락했으며, 2024년 12월에는 10만 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가 최근 다시 조정을 받는 등 큰 폭의 가격 변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동성 때문에 실제 거래나 결제 수단으로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주로 장기 투자 및 금융 상품의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USD, EUR, JPY)나 자산(금, 채권)과 1:1로 연동되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상화폐다. 이는 기존 가상화폐의 극심한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며 결제, 송금, 스마트 계약 등 실물 경제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법정화폐 담보형(Fiat-backed), 암호화폐 담보형(Crypto-backed), 알고리즘 기반(Algorithmic) 스테이블코인으로 나뉜다.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은 거래 결제 수단으로 부적합한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와 연동되어 가격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일반 상거래 결제 수단으로 전 세계적으로 점차 사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소상공인들이 무역 거래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24년 10월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소규모 무역 거래의 10%가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되었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전통적인 법정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가지며 중앙은행이 이를 관리한다. 기존의 종이화폐나 전자화폐와의 차이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CBDC를 통해 중앙은행은 모든 소비 내역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e-CNY)를 도입하여 일부 지역에서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또한 디지털 유로(Digital Euro)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CBDC가 개인의 거래 내역을 중앙정부에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작용하여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미국 트럼프 정부에서는 CBDC를 운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의 경제 및 금융 정책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23일 ‘암호화폐 작업 그룹’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였다. 이 작업 그룹은 재무부,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주요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가상화폐 규제의 명확한 틀을 마련하고, 디지털 자산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비축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실제로 2025년 3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보유한 약 20만 개의 비트코인(약 17조 원 규모)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공식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였다. 이는 가상화폐의 위상을 기존의 투기적 자산에서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자원으로 격상시킨 조치로 평가된다.
이어 다음 날인 3월 7일, ‘백악관 크립토 서밋’(White House Crypto Summit)이 개최되어 가상화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 자리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기반 강화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망 구축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화폐를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결제 수단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신속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의 국제 결제 시스템인 SWIFT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있다. SWIFT 시스템은 은행 간 송금에 며칠이 걸리고 높은 수수료가 부과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금융 규제에 크게 의존한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 반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달러나 스테이블코인은 즉각적인 거래 처리와 낮은 비용 구조를 제공하며, 글로벌 결제 환경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가상화폐 정책 변화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 실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그 이행 가능성 또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작업 그룹’이 약속한 대로 180일 내에 새로운 규제 체계가 완성된다면, 2025년 하반기에는 암호화폐 시장에 보다 구체적이고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는 USDT(Tether), USDC(USD Coin), DAI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미국 달러(USD)와 연동되어 있다. USDT와 USDC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 및 유동성 제공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2025년 2월 기준으로 USDT는 약 1,200억 달러, USDC는 약 35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국경 간 결제와 송금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터키, 나이지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달러 자산 이전 솔루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이지리아에서는 2024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전체 암호화폐 유입의 40%를 차지했으며, 터키에서는 연간 GDP의 3.7%에 달하는 스테이블코인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신흥 시장에서 기존 은행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는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 및 송금의 핵심 방식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특히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재정 적자와 정부 부채로 인해 매년 국채를 대량 발행하고 있으며, 2025년 2월 기준으로 미국 연방 부채는 약 35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연간 이자가 이미 미국 국방 예산을 초과했고, 계속 늘어나는 추가 발행 국채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요 인수국중 하나인 중국이 미국 국채 대신 금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선회하여, 추가 발행되는 국채의 금리가 상승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국채를 인수할 주요 투자처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스테이블코인의 상당 부분이 미국 달러를 기반으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자산들은 미국 정부 재정에 중요한 기여를 할 가능성이 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준비금으로 보유한 달러를 통해 미국 국채를 매입하면서 미국 정부의 재정 운영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실제로 USDC 발행사 Circle은 준비금의 대부분을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고 있으며, USDT를 발행하는 Tether 역시 2024년 1분기 보고서에서 약 45억 달러의 미국 국채 투자 내역을 포함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히 디지털 자산을 넘어 미국 재정 시스템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디지털 경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실시간 결제, 탈국경 송금, 스마트 계약 기반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달러 기반 결제 수단으로 기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곧 미국이 실물경제가 아닌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국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 미국은 향후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발행 여부와 관계없이 달러의 패권을 유지·강화할 수 있는 장기적 수단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에서 조만간 법제화가 완료되면,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는 글로벌 결제 시장뿐만 아니라 여행 시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여행 산업에서는 USDT와 USDC를 활용한 실시간 결제와 환전 비용 절감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연간 1조 달러 규모의 국제 송금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점유율이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제공하는 속도, 비용 효율성, 접근성이 기존 금융 시스템을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한 기존 USDT와 USDC뿐 아니라, 미국계 금융기관을 포함한 여러 금융기관에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빠르게 상업화할 것이라는 뉴스도 국제 금융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불안정성 위험도 간과할 수 없다. 스테이블코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디페깅(가치 이탈) 사례와 예금 보험과 같은 보호 장치가 없다는 점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금융 시스템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우려도 존재한다. 디페깅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바로 '테라USD(UST)'이다. UST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통적인 담보 자산 없이 1:1로 미국 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되었지만, 2022년 5월, 극심한 가치 폭락으로 전 세계 투자자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즉, UST의 붕괴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스테이블코인, 특히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성과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이 경제적으로 생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사용 사례와 상업적 타당성이 입증되어야 하고, 발행사에 대한 관리 감독 등 규제가 명확히 확립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는 올해 8월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법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디지털 자산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석된다. 법적 틀이 마련되면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국제 결제 시스템에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글로벌 여행 결제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여행 결제 시장에서 중요해지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국경 없는 결제 시스템을 구현하며, 일부 국가에서는 환전 없이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여행객들은 보다 편리한 결제 경험을 할 수 있다. 둘째, 수수료가 저렴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신용카드 해외 결제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수료(거래당 0.1% 이하)를 유지할 수 있어, 국제 결제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셋째,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구조를 통해 송금과 결제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며, 국제 송금도 몇 분 내로 처리될 수 있어 기존 금융 시스템 대비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넷째, 모든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저장되므로 보안성과 신뢰성이 크게 강화되며,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관련 금융 사기 피해가 전체 암호화폐 피해의 2% 미만으로 감소하며 해킹 위험도 효과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결합하여 글로벌 여행 결제 시장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여행 결제 및 국제 송금과 같은 실생활 경제 활동에서 점차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와 금융 기관들도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몇몇 국가의 글로벌 여행 및 관광업계에서는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도입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관광국가들의 가상화폐 활용 사례
위에서 언급한대로, 가상화폐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제 결제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로 점차 활용되고 있다. 특히 여행.관광산업에서는 환전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해외 결제 수수료를 절감하며, 신속하고 안전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두바이, 유럽연합(EU), 싱가포르 등 주요 관광국들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점차 도입하며, 여행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인 결제 환경을 제공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 가상화폐를 관광산업에 접목시키는 선도적인 국가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야마구치현의 야마구치 시와 하기 시는 방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2024년부터 "Japan Travel NFT: Yamaguchi Collection" 프로젝트를 본격 운영하며, 지역 관광 명소를 NFT로 디지털화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본 최초의 관광 특화 블록체인 디지털 통화인 ‘루라코인(Rural Coin)’은 2022년 도입 이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루라코인은 1엔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디지털 통화로, 온천, 호텔, 식당, 기념품점 등 일본 전역의 관광 시설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다. 특히 2025년 2월 기준, 루라코인은 약 300개 이상의 지역 상점에서 통용되며, 일본 특유의 팬덤 문화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지역 명소를 테마로 한 한정판 NFT 구매도 가능해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두바이는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을 가장 빠르게 도입하는 관광국 중 하나로, 2025년 2월 기준 고급 호텔 체인과 대형 쇼핑몰의 약 40%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결제를 지원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리플(XRP)은 두바이 금융서비스청(DFSA)으로부터 2023년 두바이 국제 금융 센터(DIFC) 내 원칙적 서비스 제공 승인을 받아, UAE에서 ‘리플 페이먼트 다이렉트’를 포함한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2024년 두바이 가상자산규제청(VARA)의 추가 승인으로, 리플은 관광객을 위한 실시간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며 두바이의 관광산업에서 가상화폐 활용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는 두바이가 디지털 경제 허브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일부 회권국에서 가상화폐 결제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25년 현재, 프랑스의 쁘렝땅(Printemps) 백화점을 비롯한 유럽 내 주요 명품 브랜드의 약 25%가 비트코인과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며, 공항 면세점과 대형 쇼핑몰에서도 이를 점차 도입하고 있다. EU는 2024년 말 MiCA (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를 통해 가상화폐 결제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며, 관광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투명한 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태국은 가상자산에 익숙한 20~40대를 타겟으로 관광산업에 NFT를 활용하고 있다. 태국 정부관광청은 2023년 7월 국내 스타트업 수박(SOOBAK)과 협력해 “SUJKAI NFT by Amazing Thailand”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NFT 보유자에게 태국 여행 시 쇼핑, 액티비티, 숙박 할인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2025년에는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혜택 범위를 5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태국이 가상화폐를 활용해 관광 시장을 혁신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처럼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은 호텔, 항공사, 관광지 등 다양한 여행산업 분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숙박업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카드 수수료 없는 예약 시스템이 등장하며,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에 비해 0.1% 미만의 초저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여행자들의 결제 방식이 점차 디지털화되고, 가상화폐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복잡한 금융 중개 과정을 생략하고 국경을 초월한 빠르고 투명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므로, 글로벌 관광 산업의 흐름은 점점 더 가상화폐 결제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주류 결제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법적 규제, 가격 변동성, 결제 인프라 부족 등의 과제가 남아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를 금융 리스크로 간주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결제는 환전 비용 절감, 결제 속도 향상, 보안성 강화라는 강력한 장점을 제공하며, 글로벌 관광산업에서 결제수단의 혁신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가상화폐의 부상은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금융 시스템과 결제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이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지정하고, 스테이블코인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은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의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USDT, USDC 등)은 실시간 결제와 국경 없는 송금에서 기존 SWIFT 시스템을 대체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가상화폐가 투기 자산을 넘어 실물 경제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국경을 초월한 거래가 빈번한 여행 산업에서 특히 두드러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여행객과 업체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여행 결제 시장에서 가상화폐,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환전 비용 절감, 결제 속도 향상, 보안성 강화라는 장점을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루라코인’, 두바이의 리플(XRP) 기반 결제, 유럽연합의 USDC 도입 사례는 이미 가상화폐가 관광 결제를 혁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여행객은 신용카드 수수료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실시간 결제를 경험할 수 있으며, 숙박업체와 항공사는 중개 과정 없이 직접 거래를 처리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관광국가들이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여행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가상화폐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관광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여행 결제 방식의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비트코인과 같은 변동성 코인은 여전히 큰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 역시 UST 붕괴와 같은 디페깅 사례에서 보듯, 알고리즘 기반 모델의 위험성과 법적 보호 장치의 부재는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국가별 규제 차이와 결제 인프라 부족은 가상화폐의 글로벌 보편화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가상화폐를 금융 리스크로 간주하여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는 반면, 다른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하며 정책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가상화폐가 제공하는 혁신적 잠재력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요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가상화폐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제도화하려는 노력은 미국이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는 연방 부채와 재정 위기를 돌파하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디지털 생태계로 확장하려는 장기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미국 정부가 공언한 대로 스테이블코인 법제화가 완료된다면, 미국 달러 기반 결제망은 여행 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상거래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여행 산업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낙관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전망이 요구된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연간 1조 달러 규모의 국제 송금 시장에서 수년 내 20%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여행객이 환전 없이 국경을 초월한 결제를 실현하고, 여행·관광업체가 비용을 절감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각국 법적 규제의 조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기술적 안정성, 소비자 수용도의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상화폐는 몇몇 국가에서만 사용되는 제한된 틈새 시장에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국가간 조화로운 규제의 틀, 결제 시스템의 편이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으면, 여행객이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은 여전히 기존 신용카드나 현금에 의존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가상화폐의 부상은 글로벌 여행 결제 방식을 혁신하고 관광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보장하는 투명성과 효율성은 여행객에게 편리함을, 업체에게는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를 제공하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정책적 지원은 이러한 변화를 현실화할 전망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의 법제화는 국제 송금과 결제의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개발도상국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며, 글로벌 경제의 포용성을 강화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국제 금융 지위를 공고히 하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세계적으로 앞당기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용의 일반화는 한국등 달러를 자국 통화로 사용하지 않는 국가에는 자국 통화 주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할 때, 우선 국제 관광 산업과 같은 특정 산업 분야에서 실험적으로 적용하며 그 영향을 점진적으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으로 한국등의 대표 금융기관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여, 동남아 등 주변국의 특정 산업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면, 발행 규모만큼의 달러를 국내에 유치하거나 미국 국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린다. 반면, 변동성, 보안, 규제 불확실성과 같은 과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가상화폐의 잠재력은 제한된 몇개국의 시장에 머물 가능성도 존재한다.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글로벌 통합 규제 프레임워크의 구축이 필요하고, 이는 금융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전제가 될 것이다.
결국 가상화폐가 여행 결제와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어떻게 재편할지는 제도적 진전과 시장 수용도에 달려 있다. 향후 수년간 이와 관련된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국가, 금융계, 산업계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글로벌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며 적극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관광 산업이 중심 산업이거나 이를 목표로 하는 국가는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건사고 등 부정적인 면에 집착해 글로벌 성장을 이루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소극적으로 관망하기보다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변화와 그에 따른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심층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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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 인용시 “장수청, 서대철(2025), 가상화폐의 부상과 결제방식의 변화 가능성: 글로벌 여행 결제 방식에의 영향은?, Yanolja Research Insights, Vol. 25.”로 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