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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9 에어비앤비의 성장, 서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에어비앤비의 성장, 서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 / 야놀자리서치 원장 / [email protected]
방도형 미국 퍼듀대학교 박사과정 / 퍼듀대CHRIBA연구소 연구원 / [email protected]

 

1. 연구배경 및 목적

1-1. 공유숙박업의 성장과 부동산 시장 영향
2022년 Vantage Market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공유숙박업 시장은 1,008억 달러 규모에 달했으며, 2030년까지 2,2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공유숙박업이 숙박 산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반적으로 숙박 공급의 증가는 관광 산업의 부흥을 의미하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공유숙박업의 성장에 따른 여러 문제점도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 도시들은 공유숙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플랫폼의 증가는 숙박시설의 공급을 크게 늘렸지만, 이는 이미 대규모 부동산 투자와 개발이 진행된 도시에서 오버투어리즘을 조장하고 지역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식되고 있다. 또한, 공유숙박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세계 주요 도시에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이탈리아 베니스는 이러한 문제의 전형적인 사례를 보여준다. Inside Airbnb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으로 베니스의 주요 관광지역에만 약 7천 개의 에어비앤비가 집중되어 있다. 이는 종전에 지역 거주자를 위한 주거 공간이었던 곳들이 관광객을 위한 숙박 시설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주택 가용성 (Housing availability)이 크게 감소하고, 장기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거주권과 지역사회의 주거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단기 임대(Short-term Rental)와 공유숙박 (Home-Sharing) 

단기 임대와 공유 숙박은 유사한 개념이지만, 엄밀히 구분하면 단기 임대는 전문적인 부동산 기업이나 투자자가 아파트 전체나 여러 숙박 시설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공유 숙박보다 더 조직화된 임대업의 개념이다. 해외에서는 개별 호스트가 개인 주택을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적인 부동산 기업이 제공하는 숙박시설이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이유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대체 숙박 제공 서비스는 공유 숙박을 넘어 단기 임대업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공중위생관리법 제2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손님이 잠을 자고 머무를 수 있는 시설 및 설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을 숙박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와 같이 숙박시설이 아닌 다른 용도의 부동산을 이용한 단기 임대사업은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도시민박업에 등록해야 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사업 주체와 상관없이 임대업보다는 숙박업이라는 용어를 더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를 단기 임대업이라는 용어보다는 공유 숙박업으로 부르고 있다. 따라서 국내 독자들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해외에서 단기 임대업(Short-term Rental)이라고 불리는 용어도 본 연구에서는 공유 숙박업이라는 용어로 사용하였다. 

 

유럽과 미국의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으며, 이 문제는 단순히 주택 가용성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주택 수요와 공급 간의 급격한 불균형은 집값과 임대료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에어비앤비로 인한 공유숙박 공급 증가가 장기 임대 주택 공급의 감소와 그에 따른 주거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8년 뉴욕시 감사관실의 보고서는 에어비앤비의 증가가 여러 지역에서 임대료 상승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Murray Hill, Gramercy & Stuyvesant Town' 및 'Chelsea, Clinton & Midtown Business District'와 같은 지역에서 임대료가 20% 이상 상승한 것은 이러한 변화의 뚜렷한 증거이다. 

 

따라서, 공유숙박업의 급속한 성장은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주택 시장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 공유숙박업의 규제와 관리에 더욱 신중한 고려를 해야 함을 시사한다.

 

 

1-2. 세계 주요 도시들의 공유숙박업 규제 강화
따라서, 세계 주요 도시들은 공유숙박 플랫폼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뉴욕시는 2022년 'Short-Term Rental Registration Law' (또는 'New York City Local Law 18')을 제정하고, 2023년 9월부터 시행하기 시작했다. LA는 그보다 앞선 2018년에 '주택 공유 조례' (Home-Sharing Ordinance, 이후 HSO)를 제정해 시행해왔다. 이 법안들의 주요 내용은, 호스트가 공유숙박업을 하기 위해서는 시 정부에 등록해야 하며, 주택 단위를 공유숙박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간에 대해 연간 제한을 두는 것이다. 주된 목표는 공유숙박업을 제도권 내에서 안착시키고, 주거용 단위가 과도하게 공유숙박업으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여 공유숙박업의 확장이 주택 가용성과 주거비 부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Koster et al. (2018)의 연구에 따르면, LA County는 2018년 HSO를 제정한 후 부동산 임대료가 유의미하게 감소하여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 규제가 효과적임을 보여주었다.

 

 

1-3. 서울, 에어비앤비가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서울시의 경우, 유럽의 관광 의존도가 높은 도시들이나 미국의 주요 대도시들과 비교할 때, 에어비앤비 숙소의 밀도는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2023년 3월 기준으로, 뉴욕시에는 약 44,000개, 런던에는 약 77,000개의 에어비앤비 숙소가 등록되어 있는 반면, 서울에는 약 14,000개로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 에어비앤비 숙소가 집중되어 있으며, 이러한 숙소 수의 증가가 서울시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겹치는 현상을 고려할 때, 숫자가 적더라도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현재 국내에서는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도시민박업'이라는 형태로 공유숙박업이 규제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숙소는 실질적으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공유숙박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지만,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 공유숙박업의 성장이 숙박산업과 지역사회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해외 주요 도시들의 사례는 공유숙박의 성장이 부동산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목적을 가진다.

 

 

2. 서울의 Airbnb 성장과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 변동 추이
2023년 4월 기준 서울시에는 총 13,945개의 에어비앤비 숙소가 등록되어 있다. <그림2>를 살펴보면, 서울 전역에 걸쳐 에어비앤비 숙소가 등록되어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숙소의 밀집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2023년 4월 현재 마포구, 강남구, 용산구, 중구, 종로구 이 5개 구에만 8,000개 이상의 에어비앤비 숙소가 밀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마포구에는 2,900개 이상의 숙소가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467개 법정동 중 에어비앤비 숙소 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지역은 <표 2>에 나와 있다. 상위 법정동들은 대체로 특정한 법정동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서교동은 628개의 숙소가 등록되어 있는데, 이 숙소들이 과거에 거주지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해당 지역에서 거주 가능한 부동산 상품의 수가 그만큼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에어비앤비 숙소 수의 증가가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 3>은 서울의 부동산 유형별 가격과 임대료 변화, 그리고 에어비앤비 숙소 수의 변화 추이를 나타낸다. 먼저, <그림 3>의 부동산 가격과 에어비앤비 숙소 수 증가 추이 (a)를 살펴보면, 오피스텔 및 연립다세대의 가격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아파트의 가격 변동은 2017년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에어비앤비 숙소 수의 급격한 증가와 부동산 가격 변동의 증가 추세가 함께 나타나, 에어비앤비 증가와 부동산 가격 변동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통계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그림 3>의 부동산 임대료와 에어비앤비 숙소 수 증가 추이 (b)를 살펴보면, 부동산 임대료에서도 오피스텔 및 연립다세대의 변동 폭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아파트 임대료의 변동 폭은 두드러진다. 특히 아파트 임대료의 경우, 2017년 전까지는 전반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매년 1월에 일시적인 상승을 보였다. 그러나 2017년 이후로는 변동 패턴이 일정하지 않고 증감을 반복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전반적인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오피스텔 및 연립세대의 월 임대료도 2020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들이 에어비앤비 숙소 수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있어, 에어비앤비 숙소 수 증가와 부동산 임대료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규명할 필요가 있다.

 

 

3. 분석방법
3-1. 사용 데이터 및 변수
본 연구는 서울의 부동산 시장과 에어비앤비의 성장 간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서울 지역의 법정동별 자료를 월 단위로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서울의 467개 법정동 중, 2022년 12월 기준으로 등록된 에어비앤비 숙소 수가 30개 이상인 94개 법정동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자료와 그 출처는 각각 <표 3> 및 <표 4>에 나와 있다. 먼저, <표 3>에 따르면, 서울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기 위해 월별 서울 법정동별 부동산 실거래가 중위수를 종속 변수로, 누적된 에어비앤비 숙소 수를 독립 변수로 선정했다. 외생 요인을 통제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소비자물가지수, 서울 전체부동산 가격의 중위수를 통제 변수로 활용했다. 이 분석에 사용된 자료는 201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월별 자료로 구성되었다.

 

 

<표 4>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확장이 서울의 월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각 법정동의 월 임대료 중위수를 종속변수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월 임대료는 전세 및 월세 보증금을 모두 월 임대료로 환산한 결과이다. 월 임대료의 환산은 자치구별 월별 전월세가 전환율을 이용하여 이루어졌다. 실거래가 영향 모형과 마찬가지로, 누적된 에어비앤비 숙소 수를 독립변수로 선정하였으며, 전세자금대출 이자율, 소비자물가지수 및 서울시 전체 월 임대료 중위수를 통제변수로 활용하였다. 자료는 월별로 수집되었으나, 자료 활용의 제약으로 인해 전월세가 영향을 검증하는 모형은 실거래가 모형과 달리 2011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자료로 구성되었다.

 

 

3-2. 분석모형
본 연구는 각 법정동별 월별 시계열 자료 간의 인과관계를 통계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에어비앤비의 확장이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자 하였다. 주요 변수인 부동산 가격, 임대료 및 에어비앤비 숙소 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회귀모형을 사용할 경우 허구적 인과 (Spurious causality)를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시계열 간 인과관계를 추정하는 데 유리한 계량모형중 하나인 오차수정모형(Vector Error Correction Model, VECM)을 실증 모형으로 선정하였다.

 

VECM은 각 변수의 단기 영향 관계를 자기회귀항을 이용해 설명하면서, 오차수정항을 통해 변수 간의 장기 균형관계 (Long-run equilibrium)를 설명하는 데 적절한 모형이다. 본 연구는 VECM을 통해 에어비앤비 숙소 수의 증가와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 간의 장기탄력성(Long-term elasticity)을 추정하고자 한다. 탄력성은 에어비앤비 숙소 수 1% 증가에 따른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의 변화율을 나타내며, 에어비앤비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정량화하는 데 적합한 지표이다. 장기 탄력성을 측정하기 위해 선정된 실증모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부록 1]에서 확인할 수 있다.

 

 

4. 분석결과

4.1. 에어비앤비가 서울 부동산 가격 증가에 미치는 영향
<그림 4>는 에어비앤비 확장에 따른 아파트 실거래가의 장기 탄력성이 유의미하게 나타난 28개 법정동을 보여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에어비앤비 밀집도가 가장 높은 마포구와 강남구에 유의미한 법정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에어비앤비 밀집 자치구가 아닌 지역에서도 탄력성이 유의미한 법정동이 다수 관측되었는데, 이는 에어비앤비의 효과가 에어비앤비 밀집도와 무관하게 법정동 별로 고유한 특성에 따라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유의미한 탄력성을 보인 28개 법정동 중 “한남동”만이 1 이상의 탄력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나머지 법정동들은 0.5 이하의 탄력성을 보인다. 이는 에이비앤비 숙소의 수가 1%증가하면 한남동 아파트 가격은 1%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림 5>는 오피스텔 실거래가에 대한 에어비앤비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20개 법정동의 결과를 보여준다. 에어비앤비 밀집도가 높은 5개 자치구 중 강남구에서만 에어비앤비 확장에 따른 실거래가의 탄력성이 두드러진다. 그 외 밀집 자치구에서는 에어비앤비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에어비앤비가 밀집된 자치구에 속하지 않는 일부 법정동에서 탄력성이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이들 법정동은 오피스텔 공급이 많기로 알려진 지역들 (예: 서초동, 방배동, 잠실동, 구로동, 봉천동 등)이다.

 

 

<그림 6>은 연립다세대 실거래가에 대한 에어비앤비 효과를 검증한 결과를 보여준다. 연립다세대 부동산의 경우, 에어비앤비가 밀집된 자치구에서 실거래가의 장기 탄력성이 유의미한 법정동이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탄력성이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난 지역들은 대체로 연립다세대 주택의 밀집도가 높은 지역들(예: 망원동, 합정동, 대방동, 신림동, 후암동, 이태원동 등)임을 알 수 있다. 이는 연립다세대 가격 상승의 경우, 에어비앤비 확장이 집중된 지역에서 에어비앤비 효과가 두드러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각 부동산 유형별로 실거래가의 탄력성이 유의미한 모든 법정동은 [부록 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2. 에어비앤비가 서울 부동산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
<그림 7>은 에어비앤비의 확장에 따른 아파트 월 임대료의 탄력성이 유의미한 22개 법정동을 보여준다. 에어비앤비 밀집도가 가장 높은 마포구에서는 5개 법정동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고, 그중 "합정동"은 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마포구에서 부동산 임대료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아파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에어비앤비 밀집도가 높은 "봉천동"과 "신림동"에서 에어비앤비 효과가 유의하게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아파트 월 임대료의 탄력성이 유의한 22개 법정동 중 "회현동1가"는 유일하게 탄력성이 1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8>은 에어비앤비의 확장에 따른 오피스텔 월 임대료의 탄력성이 유의미한 법정동을 보여준다. 오피스텔 임대료의 탄력성은 특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유의한 탄력성을 보인 24개 법정동 중 10개는 이 3개 구에 속해 있다. 이들 지역은 에어비앤비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이 밀집된 곳이다. 또한, 자치구와 무관하게 오피스텔이 밀집된 일부 법정동(예: 방화동, 신길동, 성수동1가, 화양동 등)에서 에어비앤비 숙소 수 증가에 따른 임대료 상승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그림 9>는 에어비앤비의 확장에 따른 연립다세대 월 임대료의 탄력성이 유의미한 법정동을 보여준다. 탄력성이 유의한 27개 법정동 중 에어비앤비 밀집도와 연립다세대 밀집도가 모두 높은 마포구 일대에서 에어비앤비 효과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마포구의 “상수동”에서는 부동산 임대료 탄력성이 1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법정동 기준으로 에어비앤비 숙소 수가 많은 일부 법정동 중 연립다세대 밀집도가 높은 일부 지역 (예: 창천동, 신림동 등)에서도 에어비앤비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에어비앤비 밀집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연립다세대 주택이 상대적으로 밀집된 일부 법정동에서도 유의미한 에어비앤비 효과가 관찰되었다.

 

각 부동산 유형별로 부동산 임대료의 탄력성이 유의미한 모든 법정동은 [부록 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3. 법정동별 특성에 따른 차이 분석
지난 정부는 서울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십 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2017년 8월 2일 발표된 소위 '8.2 대책'과 2018년 8월 27일의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의 15개 자치구를 '투기지역'으로 지정하였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 사업이 부동산 시장 수급 변동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투기과열로 인해 불안정했던 시기의 부동산 정책과 에어비앤비 확대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것은 중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에어비앤비의 효과가 투기지역과 일반지역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추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탄력성의 차이를 분석하였다. <표 5>의 차이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 모두에서 투기지역 지정 여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의 경우 부동산 가격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나, 임대료에서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부동산 가격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임대료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표 6>은 에어비앤비 숙소가 1,000개 이상 등록된 서울의 5개 밀집 자치구(마포구, 강남구, 용산구, 중구, 종로구)와 비밀집 자치구 간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여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가격에서만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의 경우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 모두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립다세대'는 부동산 가격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임대료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 결론

5-1. 결과요약
본 연구는 법정동별로 세 가지 부동산 유형에 대해 두 가지 종속변수(부동산 실거래가와 임대료)를 사용하여 에어비앤비 효과를 여섯 가지 경우(세 가지 부동산 유형 × 두 가지 종속변수)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여섯 가지 경우 중 네 가지 이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법정동은 11곳이며, 이들은 <표 6>에 나타나 있다. 이 중 '상수동', '삼성동', '구로동', '방배동'은 여섯 가지 중 다섯 가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고, '서초동', '청담동', '양재동', '답십리동', '화양동', '문정동', '성산동'은 네 가지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문정동'을 제외한 10곳에서는 오피스텔 임대료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다시 말해, 이 11개 법정동은 서울시에서 에어비앤비의 확장에 따라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결과를 요약하면, 마포구 및 강남구의 법정동에서 아파트 실거래가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상대적으로 오피스텔 공급이 많은 법정동에서 오피스텔 실거래가에 미치는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마포구, 용산구 및 강남구 일대의 연립다세대 실거래가에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부동산 임대료 측면에서는 마포구의 법정동에서 아파트 임대료에 미치는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또한,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위치한 법정동에서는 오피스텔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실거래가와 마찬가지로, 에어비앤비 밀집도와 연립다세대 밀집도가 모두 높은 마포구 일대에서 연립다세대 임대료에 미치는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특히 눈에 띄었다.

 

연립다세대 부동산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영향은 법정동별 차이분석 결과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연립다세대 부동산 가격의 탄력성은 투기지역 지정 여부와 에어비앤비 밀집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으나, 임대료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동산 투기 위험지역이거나 에어비앤비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에어비앤비의 확장이 연립다세대 거주자의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대표적으로, 마포구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의 전형을 보여준다.

 

종합해 보면, 본 연구를 통해 에어비앤비의 증가가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의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 영향은 서울 전역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았으며, 법정동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효과는 에어비앤비 밀집도가 높은 지역뿐만 아니라, 에어비앤비 밀집도가 낮은 지역, 특히 부동산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일부 비도심 지역에서도 유의미한 영향을 나타낸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5.2. 시사점 및 결언
본 연구는 서울시의 부동산 시장, 특히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에 미치는 에어비앤비의 영향을 법정동별 및 부동산 유형별로 분석한 것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는 에어비앤비의 성장이 서울의 모든 지역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투기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음을 규명하였다.

 

또한, 에어비앤비의 확장이 주거 비용, 즉 부동산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특히, 마포구와 같이 연립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부동산 임대료 상승에 유의미하게 기여한다는 사실은 에어비앤비의 성장이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에어비앤비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택 가용성과 주거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체스키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¹, K-Culture의 세계적인 인기에 기인하여 더 많은 관광객이 한국, 특히 서울을 찾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기준으로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가 다른 세계적 관광도시에 비해 많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였다. 따라서 향후 방한 외래 관광객 수의 증가에 따라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소의 확대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상황, 즉 에어비앤비의 급격한 성장은 서울시의 부동산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공유숙박업의 확대는 주택 가용성과 주거비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주거 비용이 높은 서울시와 같은 지역에서는 이러한 영향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업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에어비앤비의 성장은 서울의 특정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단순히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의 주거 문제, 즉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이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참고문헌]
Koster, H. R., Van Ommeren, J., & Volkhausen, N. (2021). Short-term rentals and the housing market: Quasi-experimental evidence from Airbnb in Los Angeles. Journal of Urban Economics, 124, 103356.
Vantage Market Research (2023, July 10). Short-Term Rental Market – Global Industry Assessment & Forecast. https://www.vantagemarketresearch.com/industry-report/shortterm-rental-market-2178

 

[주석]
1 https://www.chosun.com/economy/tech_it/2023/11/09/TT5XUH4W4JG2BFFOUUKS3IV3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