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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년03월16일 13:36
최종수정 : 2023년03월16일 13:36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여행산업으로도 반도체 버금가는 수출액을 거둘 수 있다."
배보찬 야놀자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야놀자리서치' 출범식에서 관광산업이 한국 경제 성장에 뒷받침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야놀자리서치' 출범식에서 배보찬 야놀자 대표가 설립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야놀자] |
야놀자리서치는 경제 연구를 수행하는 삼성글로벌리서치, 현대경제연구원처럼 기업 내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연구법인이다. 관광산업과 관련된 민간연구단체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Center for Hospitality & Retail Industries Business Analytics), 경희대학교 H&T애널리틱스센터와 협력했다. 초대 원장으로는 장수청 퍼듀대학교 교수를 선임했다.
배 대표는 "국내에 이미 좋은 여행 콘텐츠가 많음에도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비중이 2.7% 불과한 이유는 디지털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도 2027년까지 관광산업 규모를 180조원, 관광수입을 300억 달러까지 키우겠다고 목표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액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관광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놀자리서치는 앞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산업 지표를 개발하고 분기별 동향 리포트를 발행할 예정이다. 또 오픈 리서치 시스템을 만들어 학계와 업계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K-콘텐츠와 여행의 연결을 통해 한국을 주목받는 여행지로 육성함과 동시에, 디지털 전환 트렌드를 분석해 국내 여행 기술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이 '야놀자리서치' 창립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야놀자리서치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야놀자] |
장수청 원장은 "제조업에는 세제 혜택 등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관광산업은 영세·중소사업자에 대한 정책 지원에 그치고 있다"라며 "국내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 글로벌 진출을 정부가 지원해준다면 관광산업도 국가의 중요한 전략사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관광업계에는 외국계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가 깊숙히 침투해 있는 상태다. 외국 신용카드의 국내 플랫폼 사용제한 등 때문에 국내 OTA가 열세에 위치해 있는 동안 외국계 OTA를 이용한 국내 숙박 예약 비중은 2019년 기준 43.6%까지 올라왔다.
국내 숙박을 예약할 때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 외국계 OTA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 중 내국인 비중도 12.5%에 달한다. 내국인이 국내 여행을 떠날 때 국내OTA가 아닌 외국계 OTA를 이용하는 것이다.
장 원장은 "전 세계적인 디지털 전환 트렌드는 우수한 ICT 인프라와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여행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야놀자리서치를 K-트래블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행산업의 허브로 육성해 관광대국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