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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야놀자가 싱크탱크를?…“여행 빅테이터의 모든 것 다룰 것”

등록일
2024.07.02

https://www.hani.co.kr/arti/economy/it/1083879.html

 

야놀자가 싱크탱크를?…“여행 빅테이터의 모든 것 다룰 것”

여행 전문 민간 연구센터 ‘야놀자리서치’ 출범

기자옥기원

  • 수정 2023-03-16 14:47
  • 등록 2023-03-16 14:47

 

여행 플랫폼 야놀자 앱.  야놀자 제공

여행 플랫폼 야놀자 앱. 야놀자 제공

“여행 계획부터 여행 이후 경험, 정책·규제 등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조사·연구한다.”

여행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여행 전문 민간 연구센터 ‘야놀자리서치’를 만들었다. 플랫폼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산업 육성과 정부 규제 개혁 방안까지 연구하는 싱크탱크로 키우려는 목적이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야놀자의 기업가치가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새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투자라는 관측도 나온다.

야놀자는 1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야놀자리서치 출범식을 열고, 장수청 미국 퍼듀대 교수를 초대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장 원장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보유한 국내 여행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야놀자리서치가 글로벌 산업 전략 수립 등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야놀자리서치는 퍼듀대(Center for Hospitality & Retail Industries Business Analytics)·경희대(H&T애널리틱스센터) 등과 산학협력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한다. 장 원장은 퍼듀대에서 호텔관광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초대 원장과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회장 등을 지낸 여행산업 전문가다.

 

야놀자리서치는 여행산업 연구뿐 아니라 글로벌 여행 정책 전반을 연구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먼저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산업 지표를 개발하고, 빅데이터 활용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해당 데이터 등은 관련 업계나 학계가 활용하도록 공개한다. 야놀자리서치는 여행, 관광,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등과 함께 정기 포럼 및 글로벌 콘퍼런스 등을 개최하는 방법으로 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계획도 내놨다.

국내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산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언하는 구실도 한다. 장 원장은 “글로벌 오티에이의 시장 잠식이 심각한 상황이다. 불필요한 규제 요인을 제거하고 글로벌 전략에 대한 정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근거 등도 연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영상 축사를 통해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 야놀자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리서치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그 의미가 크다. 디지털 기반 관광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견인하는 중심 축이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도 나온다. 야놀자는 2021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비전펀드에서 17억달러(2조2천억원) 투자를 받은 뒤 “여행업계의 아마존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다. 기존 모텔 예약 플랫폼이란 이미지를 벗기 위해 호텔 객실 예약 관리 시스템(PMS), 온라인 예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하지만 투자 유치 당시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평가됐던 기업가치는 이후 주식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금은 5조원대 아래로 반토막났다. 지난해 3분기 야놀자 매출은 19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1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50억3900만원 적자를 기록해,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익명을 요청한 여행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행시장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고, 글로벌을 놓고 봐도 에어비앤비·트립닷컴·부킹홀딩스 등 주요 플랫폼 점유율이 90%가 넘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적다”며 “조 단위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증명해야 할 상황이다. 야놀자리서치가 생존전략을 짜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mail protected]